"줄어들 거라던 암 환자, 오히려 는다"
세계적 종양학 전문 월간지 분석 ... 2030년까지 국가별 최대 93% 증가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세계 의학계는 눈부신 의료기술의 발달로 인해 앞으로 암을 앓는 환자의 수가 크게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하지만 이런 장밋빛 전망을 뒤집은 조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전문 월간지인 'The Lancet Oncology'는 최근 "오는 2030년이 되면 HDI(인간개발지수·국제연합개발계획(UNDP)이 매년 각국의 교육수준과 국민소득, 평균수명 등을 조사해 인간개발 성취 정도를 평가하는 지수)가 낮은 국가에서는 암 발생률이 93%까지 증가하고, 평균 수준의 HDI 국가(남아프리카, 중국, 인도 등)에서는 78%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184개국의 2008년도 IARC(국제 암연구기관)의 자료와 HDI를 기준으로 국가들 사이에서 암 발생 추이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를 분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발도상국의 경우 2030년께 감염에 의한 자궁경부암이나 위암 등의 발병율은 줄어들지만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연관된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와 같이 현재 낮은 HDI 지수를 보이는 국가들은 간암, 위암, 카포시 육종(에이즈 환자처럼 면역 체계가 손상된 사람들이 잘 걸리는 암)뿐만 아니라 자궁경부암과 같이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호주나 브라질, 러시아, 영국과 같이 HDI 지수가 비교적 높은 나라들은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에서 높은 증가율이 예상됐다. 이 질환들은 흡연, 임신 및 수유 여부, 비만, 식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이한 것은 2008년을 기준으로 할 때 전 세계 암의 40%가 HDI 지수가 높은 국가에서 발생했는데, 이 나라들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15%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HDI 지수는 2008년 26위, 2010년 12위, 2011년 15위를 기록하며 점차 선진국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의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0700&key=20120612.2202618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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