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독감(계절 인플루엔자)이 봄에도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아 5월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번 독감은 19세 이하 청소년층의 발병률이 높아 3월 신학기 ‘독감대란’ 우려도 제기된다.
독감 유행은 보통 매년 12월 시작돼 연말이나 연초에 정점을 찍고 발병률이 점차 떨어진다. 2월 중하순이면 급격히 수그러져 3~4월엔 사라진다. 하지만 올해는 1월 중순부터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2월 중순 이후까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 병·의원의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2012년 3주차(1월15~21일) 18.8명, 4주차 20.3명, 5주차 21.1명, 6주차 23.1명, 7주차(2월12~18일) 21.4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주차는 2배, 5주차는 3배, 6주차는 4배, 7주차는 6배나 된다. 또 2009년 신종플루를 제외한 3년 평균 통계와 비교해도 3~6배에 이른다. 올해 유행기준은 3.8명 이상이다.
예년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유행기준을 넘긴 것과는 달리 올해(2012년도)에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에야 유행기준을 겨우 넘어섰다. 독감 유행이 한 달이나 늦게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1~2월 강추위가 계속 몰아쳐 2월 중순에 정점이 형성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분석했다. 독감 유행 시작 시기가 늦고 날씨가 예년보다 차가워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과 정흥수 과장은 “유행의 정점이 2월이기 때문에 잘못하면 5~6월까지도 안심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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